환헷지(H) vs 환노출 3년단위 성과비교
이전 글에서 살펴보았듯 환헷지(H) ETF와 환노출 ETF를 30년간 수수료를 제외하고 비교해보더라도 환노출 ETF가 위기 시에도 더 좋은 방어력과 장기적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이렇게만 본다면 환노출 ETF가 무조건 유리할 것 같지만 투자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환노출과 환헷지 된 지수를 3년씩 투자했다 가정하고 해당 기간의 연환산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지금 보이는 그래프와 같은데요. 2개의 그래프가 업치락 뒤치락하는 것이 보이시나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06년 02월부터 2009년 02월까지의 투자성과를 비교해 보았을 때 3년간 환노출 연환산 수익률은 -5%였던 반면 환헷지 연환산 수익률은 -18.5%로 금융위기 기간에는 환율을 노출하는 전략이 압도적으로 유리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조금 더 옮겨 환율이 하락하는 기간인 2009년 02월부터 2012년 02월까지의 성과를 살펴보게 되면 3년간 환노출 연환산 수익률은 15.9%, 환헷지 연환산 수익률은 28.8%로 환율을 헷지 하는 전략이 압도적으로 좋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죠.
이는 해당 기간 1,500원에 육박하던 환율이 3년이 지난 시점에 1,100원대 초반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발생한 현상인데요. 만약 지금으로부터 앞으로의 3년이 해당 기간과 같이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예상한다면 환율을 헷지하는 전략, 즉 미국배당다우존스 환헷지 ETF를 매수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죠.
환헷지 수수료가 36배? 숨겨진 수수료
이러한 이유로 저도 얼마 전까지 미국배당다우존스 환헷지 ETF를 매수하고 있었으나 다음 기사를 보고 현재는 마음이 바뀐 상태입니다. 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환율 헷지 비용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기사를 통해 확인해 보면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의 국내상장된 나스닥 100 ETF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환노출 ETF의 수익률에서 환율이 움직임만큼을 제외한 환율 조정수익이 28.6% 였지만 동일기간 환헷지 ETF의 수익률은 25.8%로 그 차이가 무려 연 2.8% 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즉,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수수료 및 환헷지에 발생하는 비용으로 매년 2.8%의 수익률을 손해 본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손해를 보더라도 항상 발생하는 비용으로 장기투자 혹은 단기로 환율 헷지 전략을 사용하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을 만들어내는 비용이라 생각하는데요.
해당 차이를 한국판 SCHD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환노출 환헷지 ETF에 적용해 비교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공시하는 수수료율의 경우 환노출 상품은 0.01%, 환헷지 상품은 0.05%로 5배 차이인 것처럼 보이만 실제로는 숨어있는 기타 비용, 환헷지 비용을 감안하게 된다면 수수료 차이가 무려 36배나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월 100만 원씩 30년간 투자했다 가정했을 경우 수수료 차이인 2.8%가 2억 원 이상의 차이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만약 지금 환율이 높다고 판단되어 환헷지 ETF 매수를 고려하고 있으셨다면 환율을 헷지 하는데 발생하는 연 비용이 2.8%이고 헷지 ETF의 장기투자는 피하시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최종결론 - 장기투자는 환헷지(H)는 NO!
마지막 정리입니다. 가장 먼저 주가와 환율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아래 그래프의 빨간 배경은 3년간 중장기 투자 시 환율을 헷지하는 것이 유리한 기간이고 초록색이 환율을 노출하는 것이 성과가 좋은 기간인데요. 여러분은 앞으로 3년이 미래가 빨간 배경일지 초록 배경일지 확신할 수 있으신가요?
하지만 1~3년 단기투자가 아닌 10년, 20년 미국배당다우존스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저는 환율을 노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는 환율이 장기적으로는 상승해오고 있고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생각되기 때문인데요. 표에서 보는 것처럼 일정 기간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1980년대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2배 이상의 환율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죠.
여기에 더해 환율의 경우 미국배당다우존스와 자산을 배분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기간만 보더라도 미국배당다우존스가 -50% 가까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환율로 인해 고점대비 하락율이 -30% 이내로 방어했음을 확인할 수 있죠. 즉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는 시기에도 환율이 방어해 주는 효과가 있기에 장기투자에 있어 환율을 노출하는 것이 조금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1,350원대의 환율은 너무 비싸고 앞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환율 역시 안정화될 것이라 확신하시는 분들이라면 단기적으로만 환헷지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매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12년의 경우 화면에 보는 것처럼 환헷지 전략이 훨씬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시기도 분명 있기 때문이죠.
제가 환헷지 전략을 단기적으로만 활용하라 말씀드린 이유는 역시 수수료의 차이가 36배 이상이기 때문인데요. 앞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해당 수수료율의 차이는 30년간 2억원 이상의 비용으로 눈덩이 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환헷지 전략을 사용해 SOL미국배당다우존스 환헷지 ETF를 매수하셨더라도 3년 이내로 보유하고 수수료가 저렴한 환노출 상품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도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제가 보유하고 있는 환헷지 ETF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1,653주의 전략을 변경하게 되었는데요. 앞서 설명드린 것 처럼 최대 2년 정도 보유를 하면서 1,200원대로 환율이 내려오면 해당 ETF를 매도 후 수수료가 저렴한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로 이동시킬 계획입니다.
목돈이 아닌 매달 적립식으로 ISA, 연금저축에서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신 분들이라면 고민하지 마시고 환노출 ETF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오늘 이 글을 영상으로도 제작하였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투자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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